[수업꿀팁] 유용한 물품 정리

수업을 할 때 유용한 물품들을 정리해 보자!

 

1. 여러 칸으로 나뉜 플라스틱 서랍장

여러 개의 반 수업을 들어가다보면, 학습지 등 각종 수업자료를 반별로 정리하는 것이 은근 고역이다. 이걸 깔끔하게 해 놓지 않으면 가뜩이나 좁은 교무실 책상이 더더욱 지저분해질 수 있다. 올해 들어서 깔끔한 근무환경 확보를 목표로 삼았기에, 이를 위해 학교 예산으로 6단 서랍장을 구입해 보았다. 사용 후기는 10점 만점에 10점!

4단이든 5단이든 6단이든 상관없으나, 가능하면 칸이 많은 서랍장이 좋기는 하다. 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분류할 공간이 많아진다는 뜻이므로.

구체적인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의 경우 6단 서랍장의 각 칸에 1반부터 6반까지의 숫자를 하나씩 붙여놓았다. 그리고 그 안에 차시별로 쓰일 학습지를 나누어서 넣어둔다. 이러면 수업 가기 전에 몇 반 수업인지를 확인한 후, 해당 반의 서랍을 열어 그 안에 있는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필요한 학습지를 빼먹어서 허둥지둥 교무실에 뛰어갈 일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정말정말 편하다. 강력추천이다.

 

2. 무선마이크

아무리 학생 활동형 수업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그 수업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넣어주는 강의식 수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연스레 교사가 말을 많이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약 50분가량의 시간 동안 교사가 생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면 7교시가 끝날 무렵에는 목이 엄청나게 아프다.

교사는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고 이 일을 몇십 년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목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무선마이크이다. 나는 신규교사 때 무려 30만 원 정도를 주고 좋은 무선마이크를 샀는데 이 소비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건강과 일의 양립을 위한 최고의 투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는 일찍 사서 사용할수록 좋다.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하나 장만하시길 추천.

 

3. 태블릿

아이패드여도 좋고 갤탭이어도 좋다. 손글씨가 그대로 드러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수업을 하면 내용 전달의 편의성이 노트북보다 더 높다. pdf 화면 위에 바로 형광펜 표시를 하거나 글씨를 쓰며 수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새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 예산으로 태블릿을 다량 구매하여 교사에게도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사비로 태블릿을 사는 것이 싫다면 학교 정보화기기 담당 선생님께 문의를 드려보면 좋을 듯하다.

 

4. 이야기보따리

수업을 할 때 유용한 '물품'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확보해두는 것은 수업을 영리하고 매끄럽게 이끌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단, 수업의 내용과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애들을 깨우겠다는 의욕에 사로잡혀 수업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썰들을 푸는 것은 그리 교육적이지 못하며, 아이들도 한 두 번이나 집중하지 그 이후부터는 "선생님이 또 썰 푸는 시간이네. 잠시 눈 감고 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야기보따리는 수업의 내용과 관련되어 학생들의 학습 능률을 올리고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 '레이더'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 주변의 여러 가지 것들을 경험하며, 이것들을 다음주 수업에 어떻게 엮을 수 있을지 '기민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나는 '대화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대학 학부생 때 특정 단어에 대한 감수성 차이를 실감했던 에피소드, 몇 달 전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신조어에 대한 세대별 지식의 차이를 깨달았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꽤 괜찮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