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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어쩌다 어른(<어쩌다 어른> 제작팀)

by ziyeah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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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유익한 지식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안다'는 것에 있어서는 이미 컴퓨터에 졌고, 앞으로도 이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에 있어서는 영원히 컴퓨터를 이깁니다. 모른다는 게 뭐 그리 자랑할 일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1초 안에 모른다는 판단을 한다는 건 다음 행동을 1초 안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르니까 찾아보면 되고, 모르니까 포기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면서도 무한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영원히 컴퓨터를 이길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보통 이 질문에 대한 정석적인 대답은 '창의성'이다. 하도 많이 듣다보니 좀 식상하기도 한 답변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모른다'는 것에 대한 메타인지를 새로운 답변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상당히 흥미로웠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지식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새로 배워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반면 지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단서가 이미 내 머릿속에 있지만 다른 영역에 있기에 그걸 가져와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 학생이라도 70%는 지혜가 아닌 지식으로만 해결하려다 실패하고 맙니다. 인간은 20대가 넘어가면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에 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응용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을 가져다 쓰면 엄청난 일들이 우리 안에서 벌어집니다. 메타인지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메타인지 만세!

 

모든 분야를 통틀어 뛰어난 업적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차별화된 공통점 역시 설명하는 습관이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부내용을 점검하고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혼자 칠판을 놓고 설명하는 것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설명을 해줄 경우, 본인도 2차, 3차로 학습내용을 점검하면서 실력이 더더욱 높아지는 경우도 해당된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간이 이타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말을 하는데, 여러 모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지혜로워지기 위해 메타인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인간의 욕망은 '접근의 욕망'과 '회피의 욕망'이라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접근의 욕망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가까워지거나 좋은 걸 갖기 위한 욕망이며 회피의 욕망은 싫어하는 것을 피하거나 막아내려는 욕망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라고 부릅니다. 동기가 곧 열망인 것입니다.

길게 가는 것은 접근 동기이고 지금 당장은 회피 동기를 단순한 공식만 기억하면 됩니다.

 

우리가 일을 못하는 이유 1: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수행능력이 저하된다. (멀티태스킹과 스위치태스킹은 다르다)
우리가 일을 못하는 이유 2: 습관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나, 나쁜 습관 위에 다른 습관을 덮어씌우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나쁜 습관을 막는 방법은 그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드는 것.
우리가 일을 못하는 이유 3: 지금 막 경험한 일의 영향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의기소침해 있다면 전혀 무관하더라도 만만한 일을 골라서 쉽고 빠르게 해내기.
이를 통해 즐거운 착각, 긍정적 착각을 함으로써 일을 잘하게 될 수 있다

삶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 지점이다.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장수의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자세하게 표현하자면 같은 시간을 살고도 더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비결입니다. 인간에겐 물리적인 수명도 있지만 정신적 수명도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긴 인생, 그리고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야 자신의 인생을 길게 볼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느끼고, 기억하고, 사랑에 빠지고, 우울해하는 '나'라는 존재는 시뮬레이션 안에서도 존재합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증거는 '나는 시뮬레이션이다, 그렇지만 나는 존재한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흥미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수명의 관점, 시뮬레이션 세상에 대한 가정, 데카르트의 말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어 좋았다.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대성을 갖고 있는 이상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비교할 대상이 많아지고 우리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에 빠집니다. 지금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행복의 첫 단추는 비교할 대상을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행복이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비교의 대상을 현명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는 기업에서 강연을 하면서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세일즈맨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 분야에서 최소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졌다는 것인데, 인터뷰를 해보면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부드럽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그만둘 시기를 놓쳤고 20년 가까이 그 일을 해온 것입니다. 그사이 실패 창고에 매일 같이 노력했음에도 잘 되지 않던 것들이 '성공 직전 변화에너지'로 쌓였습니다. 그 실패 에너지를 가져다 쓰면서 어느 순간 그 일에 숙달되었고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실패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뭐든, 경력과 연륜의 힘을 능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실패가 켜켜이 쌓이며 내공으로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실패를 많이 하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벤치마킹입니다. 벤치마킹은 잘된 사람들의 성공 포인트만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그 핵심을 따라한다고 내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공부할 때도 누군가가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핵심정리본을 달달달 외우는 것보다, 어설프더라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낸 필기노트를 보는 것이 성적 향상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비슷한 맥락이겠지? 뭐든 내 손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만든 것이 더 나은 법이다. 그것을 만드는 과정이 하나하나 다 나의 실력과 힘으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인 맹목성은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지르고 보는 것입니다.

와우, 멋진 말이다. (영어 회화 공부 시작해야 하는디...ㅎㅎ..)

 

모든 사물들은 본질(목적)이 앞섭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실존(존재)이 본질에 앞섭니다. 실존이라고 하는 것은 개개인의 주체입니다. 그 주체는 본래 지녔어야 할 목적성이 없이 던져졌기 때문에 그 존재로서 인식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갑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우리는 삶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이고, 스스로 본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합니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성공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를 걱정하며 항상 불안해합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옳고 그름도, 정답도 없습니다.

철학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을 내 나름대로 내 정체성에 부여하는 것이 철학의 연습이자 본질입니다.

 

'birds sing'
보이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새들이 노래한다'는 뜻이지만 우리네는 '새들이 운다'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절로 소리가 나는 것이면 뭐든지 우리가 '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것입니다.

학부 시절 현대시교육론(아님 국어교육학개론?) 시간에 교수님이 '한'이라는 정서에 대해 해 주신 말씀이 되게 감명깊었던 느낌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해주셨는지 떠오르지 않는 것이 정말 슬프다... 그런 걸 필기했어야 하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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