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쪽
약점을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강점을 찾아내 그것을 키우는 게 백배 낫다. 어차피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강점은 원래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그것에 집중하면 보통 수준을 넘어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그야말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강점에 집중하면 세상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서 약점에 덜 민감해지게 된다. 약한 부분이 없어지진 않지만 더 이상 그것 때문에 괴롭거나 불안하지 않을 수 있다.
176쪽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왜 모든 사람이 성숙한 사랑을 해야 하는가? 왜 모든 사람이 열정적인 사랑을 해야 하는가? 어떤 모습이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고 편안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거다. 이런 마음이라면 우리는 굳이 이상적인 것에 매달리지 않고 다른 사랑의 형태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얼마든지 나 자신이 행복하면서도 풍부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186쪽
하지만 '진정 원하는 일이라면 항상 즐거워야 한다'는 환상을 지닌 사람들은 일을 하다 지겨워지면 전전긍긍한다. '이 일도 아닌 것 같아.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러다 영영 못 찾으면 어쩌지?' 하며.... 게다가 조급한 마음에 가시적인 결과를 중요시하다 보니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결과나 답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것을 못 견디고 중간에 좌절해 버리고 만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이 일이라는 점이다. 세상에 공부를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공부가 쉽고 즐겁다고만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일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기본적으로 힘들고 고되다. 그것이 아무리 당신이 원한 일이라 해도 놀이공원에 간 것처럼 기쁘고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원하는 일을 하면 늘 신나고 재미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기쁨과 보람은 지겹고 힘든 과정을 참고 넘긴 후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199쪽
독립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홀로 있는 것이다. 물론 자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혼자 풀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그야말로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다. 애썼는데도 뭔가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는 빨리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문제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미처 보지 못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내가 진정 원하는 성공과 발전에 한 발 가까워질 수도 있다.
221쪽
그동안 엄마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다는 부채감도 버려야 한다. 엄밀히 말해 엄마가 자식을 키운 것은 엄마의 선택이고 즐거움이었다. 딸은 잘 자라 줌으로써 엄마에게 충분히 보답했다. 그것으로 된 것이다.
225쪽
나는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무한한 친절과 배려가 아닌 명확하게 선을 긋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선을 긋는다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접촉을 끊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거기까지는 최선을 다해 배려하되 그 이상은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의 감정이 상할까 봐 신경 쓰다가 능력 밖의 일까지 떠맡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
285쪽
한편 혼자 해외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하나 있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서 하는 것 같다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건 재미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게도 집이 그립고, 일상이 그립고, 늘 옆에 있던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떠날 때만 해도 그렇게 지긋지긋했던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그러면 늘 옆에 있던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있었을 때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여행 막바지엔 집에 가고 싶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진다.
그러니 지치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이 혼자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그럴 때는 일을 멈추고, 잠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도 뒤로한 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혼자 있어 보라.
288쪽
그러므로 문득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당신 자신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해 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는 걸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과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이 누구인지를, 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할지를 말이다. 내가 당신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이유이다.
290쪽
30대에는 선택한 것이 무엇이든 아주 틀린 길이 아니라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시간은 정직해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가 쏟은 열정과 에너지의 양만큼, 딱 그만큼의 결실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292쪽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작곡가, 야구 선수, 소설가, 스케이트 선수, 피아니스트, 체스 선수, 숙달된 범죄자,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물론 이 수치는 '왜 어떤 사람은 연습을 통해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내는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1만 시간이라고 하면 입이 벌어지고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에 세 시간씩이면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은가. 그러니 마흔이 되어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30대에는 뭐든 도전해 보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 보면서 있는 힘껏 치열하게 살아 보아라. 아직 늦지 않았다.
295쪽
또 이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있을 따름이다. 그러니 결혼을 했으면 상대의 문제를 어떻게든 고쳐 보겠다고 애쓰기보다 내가 그 문제를 어떻게 감당할지를 생각하는 게 맞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반쯤 감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상대의 단점을 눈여겨 보기 시작하면 결혼 생활이 지옥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다.
298쪽
좋은 배우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4의 법칙'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존 티어니에 따르면 나쁜 경험 1개를 극복하려면 좋은 경험 4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인간은 보통 좋은 일은 쉬이 잊어버리지만 나쁜 일은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이나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 배우자가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아라. 그것이 나의 유일한 당부이다.
316쪽
"우리를 가두는 것은 신체의 한계가 아니라 그 한계를 믿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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