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책 7호는 윌리엄 트레버의 <마지막 이야기들>이다. 윌리엄 트레버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상당히 저명하고 존경받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사후에 출간된 단편집으로, 작가의 완숙한 문체와 표현력, 주제의식 등이 담겨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윌리엄 트레버는 <마지막 이야기들> 속 열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이나 일상 속에서 진실이 폭발하는 순간을 포착해 낸다. 또한 각 이야기 속 인물들이 진실 앞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처음에는 조금 단조로운가..? 싶다가도 어느새 이야기에 빨려들어 몰입하게 되고, 다 읽고 나서는 한참 내용을 곱씹어보게 된다.
각 소설별로 내가 곱씹어본 생각의 조각들은 다음과 같다.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를 읽으면서, 어떠한 현상에 대해 고민하며 고통받기보단, 그 현상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에서는 적당한 호기심과 적당한 방관을 보이는 페인트공들을 보면서 현대 사회의 개개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다리아 카페에서>에서는 사랑과 우정의 배신으로 인해 고통받았으나 종국에는 그 모든 것을 수용하는 고독한 한 인간을 엿볼 수 있었다.
<레이븐스우드 씨 붙잡기>를 읽으면서는 사건의 진실을 궁금해 하는 게 뭔가 죄책감이 드는 것만 같았다.
<크래스소프 부인>에서는 ‘그는 한 성가신 여인의 비밀을 존중했고 그 비밀을 지켜주기로 했다.’는 마지막 문장이 이 글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여자>를 통해 상상하고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 아님을 깨닫고서 느끼는 뜻밖의 두려움과 슬픔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에서는 스토킹을 행하는 남자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와 남자의 가족이 아른거렸다.
<조토의 천사들>를 읽으면서는 기억상실증을 앓는 사람에게는 어떤 사건도 타격을 주기 쉽지 않는데 이것이 과연 축복일지 불행일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겨울의 목가>에서는 음... 그냥 앤서니가 쓰레기라는 생각뿐........
<여자들>은 부성애로 모든 고난을 견뎌내고, 딸에게도 그 인내와 극복의 힘을 주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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