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소설(寓話小說)은 동물을 인격화하여 풍자를 바탕으로 교훈을 전달하는 작품을 말한다. 동물들의 언행을 통해 그 이면에 담겨 있는 인간 세계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우회적인 방식으로 주제를 드러내는 서사 양식이다. 우화소설의 주요 유형으로는 소송 사건을 다루는 송사형 소설과 시비를 가리는 쟁론형 소설 등이 있다.
우화소설은 인물의 성격이나 가치관의 대립을 보여 주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소설의 갈등을 부각하는 서사적 장치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또한 동물의 외형이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하여 인물을 형상화하며, 구어나 비속어 또는 기지나 재치 있는 언술을 활용하여 해학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우화소설은 이러한 소설적 형상화 방식을 통해 인간 세태에 대한 풍자를 드러내는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서대주전>은 쥐를 의인화한 대표적 우화소설이다. 서대주가 타남주가 모아 놓은 밤을 몰래 훔치자 타남주가 서대주를 관가에 고소하는 사건을 통해 당대 관리들의 행태를 고발하고 있다. 또한 <별주부전>은 용왕이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자라를 시켜 토끼를 용궁으로 데려오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잘못된 본성과 지배층의 횡포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두 작품들과 같이 우화소설은 동물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부정적인 면모나 봉건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풍자한다. 즉 우화소설은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어 인간에게 필요한 윤리 의식과 도덕적 교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사회상을 모색하려는 문학적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출처: 2017년 3월 학평(서울) 37~42번 지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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